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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헌법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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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문제와 국내상황 (변영태→올리버, 1952.03.27) 이미지뷰어 새창

  • 1952년 03월 27일

Republic of Korea

MINISTRY OF FOREIGN AFFAIRS

Seoul

Pusan

March 27, 1952

Dear Bob,
Your good letter has lain unanswered so long, to my shame. If I attempted to go into reasons for the sluggishness, apart from its being a rather difficult job, it would make a depressing story, I fear. Anyway, I trust that you will not forgive me the less because I fail to explain.
Please thank Dr. Harold Nelson for me for the $25 cheque he sent me through you. Tell him that I experienced the thrill of feeling a human warmth from an unexpected quarter. My joy would have been complete, but for the thought that I may have caused him a real sacrifice. My family join me in gratitude toward him. I have converted the $20 you sent me for Mrs. Lee Insoo into Korean money which I sent her in the form of postal money order of 230,000 won. I am awaiting her letter of acknowledgement to assure me of its delivery. My rating of the reliability of postal service here is still sadly low, you know. As soon as I receive her letter, I will let you know.
Difficulties have developed between the President and the Nation-Assembly because of the constitutional amendment which was voted down by an overwhelming majority. I tried to dissuade him from it, fearing it might lessen his chances of being reelected. But now I admire the old man for his courage. I know he acted from his deep sense of duty. He felt he ought to raise the great national question while he was the chief executive, irrespective of the consequences in terms of his own reelection. It will gain momentum until it gets passed. Whatever may be the result of the next Presidential elections, the question he mooted, probably, at his own sacrifice will stand a good chance of a favorable solution after the elections, for then the Assemblymen might be induced to espouse the popular cause to heighten their own chances of reelection, having already exercised their prerogative of electing the President and having no more chance of doing so during the remainder of their terms. If the present constitution lasts indefinitely, Korea will be another France, a much worse one, in point of political instability. We just cannot afford that luxury. Dr. Rhee is a weathered man, at least. I really don’t know whom I should vote for, if not for him, for we have roughest possible political weather ahead. Certainly, no fair weather man will do.
The Defence Ministry has committed to issue eight deferments of draft for outgoing male students of draft age a month. Roughly one hundred students can go abroad for studies instead of rotting and rusting here, which is something.
With all good wishes for you and yours, Yours sincerely,
오랫동안 당신 편지에 답변을 못했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사연을 이야기하자면, 맡고 있는 직이 어렵다는 것 외에도, 암담한 이야기가 될까 두렵습니다. 어쨌든, 제 무심한 변명과 무관하게 당신의 화가 풀리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25달러짜리 수표를 당신을 통해 전달해 준 해롤드 넬슨(Harold Nelson)박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해주십시오. 제가 그로부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인류애를 느끼고 전율하고 있음을 전해주십시오. 저의 기쁨이야 한이 없지만, 이로 인해 그가 진짜 손해를 본 것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제 가족들도 그에게 감사를 전달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인수 여사에게 보내달라고 전한 20달러를 환전해서, 23만원 우편환으로 그녀에게 보냈습니다. 그녀의 답신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우편서비스는 슬플 정도로 엉망입니다. 답신을 받는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압도적 다수로 부결된 헌법개정안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 사이는 한층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그(이승만 대통령)가 혹시 이 문제로 재선에서 문제가 생길까해서 이 문제로 그를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노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그가 진정한 의무감에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압니다. 그는 자신의 재선 결과와는 무관하게, 스스로 행정부 수장으로 있는 동안 중요한 국가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헌법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되겠지요.
차기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귀결되는 것과는 무관하게, 그가 스스로를 희생하고 던진 이 화두는 잇따른 선거에서 적절한 해결책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하겠지요. 그때, 국회의원들은 그들 자신의 재선 기회를 강화하게 될 요량으로 대중들이 (직선제 개헌안에) 찬성하도록 설득할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이미 자신들의 대통령 선출권을 행사한 바 있고, 자신들의 잔여 임기 내에 다시 그러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만약 현재의 헌법이 영원히 지속된다면, 한국은 또 다른 프랑스가 될 것입니다. 정치적 불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훨씬 악화된 형태로 말이죠. 우리는 그러한 행운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승만은 아주 노련한(weathered) 인물입니다. 저는 한국정치의 향방이 악천우로 가득한 이때, 그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알지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온순한 사람이 그것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no fair weather man will do)
국방부는 이번 달에 해외에 출국할 남학생 중 징병연령에 달한 8명의 징병연기 건을 결정했습니다. 대략 100여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썩어 문드러지는 대신, 해외에 나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신과 당신가족들에게 항상 좋은 일이 생기길

변영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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